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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병원 인테리어 핵심은 "평면도에 있습니다" - 비뇨의학과 사람들-"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계간지 기사내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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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병원 인테리어 핵심은 "평면도에 있습니다" - 비뇨의학과 사람들-"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계간지 기사내용

무아디자인 2023. 6. 13. 14:10

 

가장 새로운 개원 1주년의 기록

청주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

청주에 자리한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한재현 원장은 ‘첫 개원’, ‘개원 1주년’의 수식어로 소개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초보 개원의’이다. 경험 없이 눈앞에 닥친 ‘개원’이라는 난관을 스스로 헤쳐 나가며 써 내려간 그의 기록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 막 개원을 결심한 또 다른 ‘초보 개원의’에게 가장 현실감 넘치는 발자취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개원’ 두 글자에 담긴 수많은 ‘고민’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비뇨의학과 전공의, 임상강사 수료 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진료교수를 역임한 한재현 원장이 자리를 잡은 공간이다. 이제 막 개원 1년이 지났으니, 신생 비뇨의학과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위치는 청주시 상당구. 연고가 있던 청주 지역에서 개원 장소를 고민하던 중 청주의 택지 개발 지구(동남지구)에 비뇨의학과의원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금 이 자리에 개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개원을 결심하고 약 5개월 만에 개원의로써 첫 진료를 보게 됐습니다. 개원 과정보다는 개원가로 나가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업가로서의 깃발을 꽂고, 스스로 책임지고 선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교육은 이때껏 받아본 적은 없지요. 다만 개원해 보니 진료하고 수술하며 환자를 상대하는 개원의의 특성이 일반 사업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원 결심 후 첫 진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만큼 한재현 원장 본인이 생각하는 개원의 필수조건이 뚜렷할 것 같았다.

“돌이켜 보면 개원의 필수조건은 ‘돈’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많은 선생님들이 대출을 받아 개원합니다. 현실적으로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가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실력과 태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인 배움이야 언제든 지속할 수 있지만 수술에 대해서는 전공의, 임상강사 시절의 경험이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경험이 많은 교수님 밑에서 실수도 하고 혼도 나면서 수술을 배우고, 응급실에 온 환자들을 케어 했던 경험들이 개원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수련 시간들을 후배 개원의 선생님들은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겠지요.”

 

 

개원 최대 난관 ‘인테리어’, 해결책은?!

장소 선택 후 진행되어야 할 개원까지의 과정은 대학병원에서만 근무하던 한재현 원장에게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 분야였다. 특히 인테리어는 모든 개원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한재현 원장 스스로 직접 경험하며 쌓아 올린 노하우를 풀어 달라 부탁했다.

“선배님들께서 입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인테리어라고 강조하셔서 인테리어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는 터였습니다. 세 네 곳의 인테리어 회사에 견적을 요청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특히 비뇨의학과 특성상 분리된 공간이 여유롭게 필요했기에 평면도 제작에 가장 많은 고민을 기울였습니다. 여러 선배님들 의원을 직접 탐방하며 대기실, 진료실, 검사실, 수술실 등의 구조와 동선에 대해 수없이 공부하고 인테리어 회사와 논의했습니다. 다행히 비뇨의학과의원 인테리어 경험이 풍부했던 업체'무아디자인'을 만나 많은 상의 끝에 최적의 공간 배치와 동선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재현 원장은 신규 개원을 준비 중이라면 무엇보다 ‘평면도’에 많은 관심과 심혈을 쏟을 것을 강조했다.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의 경우 약 80여 평의 넓이에 총 15개의 공간이 들어있음에도 진료 대기실이 비교적 넉넉한 사이즈로 구성돼 병원에 들어섰을 때 좁거나 답답하다는 인상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동선이 합리적인 것은 물론 환자들의 편의성 또한 높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포인트가 바로 ‘평면도’임을 재차 강조했다.

진료실이나 검진실 곳곳에 있는 재미있는 그림들도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의 평화로운 모습부터 전립선 초음파 검진을 받고 있는 환자의 모습까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소함이 담긴 그림들은 모두 한재현 원장이 진료 틈틈이 그려낸 작품들이다. 본인 스스로도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식을 취하지만 이를 감상하는 환자들 역시 병원이 주는 막연한 공포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줄 것 같았다.

 

‘오직 비뇨의학과’ 전문성으로 승부수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의 또 한 가지 특징으로는 ‘비뇨의학과’만 전문적으로 진료한다는 점이다. 많은 비뇨의학과의원이 피부과 진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았다.

“현직 비뇨의학과 선생님들이 피부 진료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하고 계시기에 저도 그러한 조언을 듣고 레이저, 필러, 리프팅 등을 배우러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피부도 수년을 배워야 자신 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미용진료는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배뇨 관련 질환들은 비뇨의학과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져 비뇨의학과만 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약 처방이 가능한 진료나 피지 낭종과 지방종 등의 제거 수술, 회음 생식기 피부 관련 질환은 당연히 보고 있습니다.”

비뇨의학과만 진료하기 위해서는 서울아산비뇨의학과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또 이를 환자와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것 또한 필요할 듯싶었다. 한재현 원장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jfeelgood)를 통해 비뇨의학 질환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환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블로그를 보고 일부러 먼 곳에서 병원을 찾아온 환자도 있었다고 하니 의도치 않게 병원 홍보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그 밖에 서울아산비뇨의학과만의 강점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서울아산비뇨의학과의원은 수술을 중점으로 하는 의원입니다. 주요 수술은 남성 수술이지만 요도 카룬클이나 낭종 등 여성 환자들의 수술 케이스도 간혹 있습니다. 얼마 전 성인 요도하열 환자가 서울에서 와서 수술을 받고 잘 퇴원한 적이 있습니다. 저와 수차례 블로그에서 상의를 하고 우리 의원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소아비뇨를 전공하였고 소아 선천 질환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의 김건석 교수님, 송상훈 교수님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도 요도협착, 요도하열 등의 소아 선천 질환에 관심을 갖고 수술을 했고요.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남성수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식을 요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개원가에서도 음경이나 요도 수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늘 꾸준하고 한결같은 병원을 목표로

‘늘 꾸준하고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한재현 원장의 인생 모토다. 특별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 내일보다는 오늘 맛보는 맛있는 식사 한 끼, 점심시간에 가볍게 달려보는 병원 밖 천변, 그리고 그 풍경들을 즐길 줄 아는 여유들이 한재현 원장에게는 더욱 소중하다.

“진료를 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환자 한 분 한 분을 만나 대화하고 진심을 다하는 오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것이 꾸준함과 한결같음의 증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원들과도 그러한 목표를 공유하며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비뇨의학과사람들’의 주 독자인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회원들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개원하기 전에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조규선 회장님의 진료실에서 하루 동안 진료를 참관한 적이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전립선 질환에 대해서 PPT로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배님들께 배우는 것은 지식도 있지만 사람을 대하고 내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 선후배님들께 제 소개를 하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덧붙여 제가 속해 있는 청주 비뇨의학과의사회를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오늘도 흐뭇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_백주희

출처_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계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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